티스토리 툴바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좋아했던 사람이었는데, 이런 식으로 가버리니 너무도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시대가 바라는 '군주'로서는 자격미달이었지는 모르지만, '군자'에 해당하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결말을 보니 기분이 착잡할 따름이다.

딱히 그를 두둔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오히려 남은 자신의 삶과 주변인을 내팽겨쳐두고 도망쳐버린 그의 비겁함에 크게 화를 내고 싶다.

신념과 프라이드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선택이었다고는 하나, 이런 방식으로는 아무 것도 지켰다고 할 수 없다.

그의 가족들이 받은 구원은 구원이 아니라 저주다.

그가 진정 자신이 쌓아온, 그리고 유일하게 남겨진 명예를 지키고 싶었다면, 당연히도 자신이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 '투쟁'으로 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그 모든 것을 포기해버렸다.

그리고 불명예를 선택했다.

그것이 옳다던가 그르다던가에 대해서는 타인인 나는 전혀 알 수 없고, 사실 알고 싶지도 않다.

다만 신념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몇 안되는 인간이 사라진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Posted by 구지
TAG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라오니스 2009/05/24 0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자라... 적절한 표현이십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이드바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