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가 쉽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쉽다-_- 아무래도 비슷한 계통의 언어다보니(알타이어계인지는 정확히 모름) 어순이 비슷하고, 한자 문화권에다, 좋든 나쁘든 역사적 교류도 많았던 터라 유사한 어휘도 무척 많다. 그래서 한국사람이 배우기에는 세계에서 일본어만큼 쉬운 언어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이렇게 일본어가 어렵게 느껴질까?
물론 일상회화수준이나 약간의 논쟁 정도는 무리 없이 할 수 있고, 애니드라마 정도는 자막없이 시청 가능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일본어의 벽을 느끼기 시작했다. 능시 1급도 땄고, JPT도 900가까이 받았지만 일본어의 벽은 더욱 높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점수를 얻기 위해 단기간에 공부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능시 3개월, JPT 1.5개월), 그동안 축적된 일본어 경험은 무시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본어가 어렵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어째서인지 생각해보니 역시나 한자 때문이라고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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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한자도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나 보다. 정말 간단한 한자조차 직접 쓰려고 하면 헤매게 된다. 컴퓨터를 이용하면 발음할 줄 만 알면 알아서 한자로 변환해주니 몇 장이든 쓸 수 있겠는데, 손으로 쓰려면 단 몇 줄에도 땀을 뻘뻘 흘린다. 물론 가끔은 읽는 것 조차 어려울 때가 있다. 그래서 뜻은 알겠는데 읽지는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확실히 일본어는 쉽다. 누구든 3개월만 하면 간단한 회화 정도는 쉽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글과 문법구조가 비슷하니 작문도 쉬울뿐더러, 영어처럼 말이 빠르지도 않은데다 연음도 적어 히어링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다만 한국어보다 억양은 좀더 중요시 된다) 그러나 읽고 쓰는, 보다 고급사용자가 되려면 영어보다 수 배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영어의 경우 기본적으로 표음문자지만 표의문자의 성격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라틴어에서 비롯하는 경우가 많은 접두어나 접미어는 영어를 표의문자의 성격을 띄게 한다. 그래서 처음 보는 단어도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다(무조건적인건 아님)
그러나 일본어는 기본적으로는 표음문자지만 표의문자를 동시에 사용한다. 왠지 영어랑 비슷한 것 같지만 그건 수사적인 문제일 뿐, 실상은 표음과 표의가 독립되어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학습자는 표음문자인 가나와 표의문자인 한자를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상태에서 서로 관련지어 배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이건 우리나라에서의 한자 학습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컨대 한자 ‘學’과 발음 ‘학’, 뜻 ‘배우다’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마찬가지로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이들 3가지를 동시에 외워야 한다. 따라서 고급사용자가 되기 위해 필수적인 어휘학습의 경우 영어보다 일본어가 훨씬 어렵다고 생각한다. 영어는 발음만 할 줄 알면 쓰는 데는 거의 문제가 없다. 또한 접두/접미어를 이용해서 의미를 연상하기도 쉽다.
그나마 우리나라가 한자문화권이다보니 다른 외국에 비해서는 일본어 한자를 쉽게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고 생각해서 만만하게 보다간 큰 코 다친다. 우선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직접적인 한자의 사용이 훨씬 많다. 게다가 중국어의 간체만큼은 아니지만, 일본어에서도 우리나라의 정체와는 다른 약체라는 걸 쓴다. 게다가 각 한자마다 발음이 거의 고정되어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상황에 따라 발음이 변하기도 한다. 다행히 문법학자들이 규칙성을 일부 발견했으나 어렵기는 매한가지. 이 같은 음독은 우리나라 발음과 비슷해 그나마 쉬운 편이다. 훈독을 외우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도무지 외우려고 해도 외워지지 않는다. 한자와 발음, 뜻 각각을 따로 외우는 건 가능하다. 그런데 서로를 매치시킨 후 사용하려고 하면 에러가 발생한다. 제길 돌로 가득 찬 머리를 탓할 수 밖에 없는가!
이같은 상황을 탈출할 유일한 방법은 경험을 늘리는 것 밖에 없다. 최대한 많이 읽고 많이 써봐야 손과 눈에 익혀지는 것이다. 사실 나처럼 징징짜는 것도 배부른 소리에 지나지 않겠지. 아랍어나 고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 비한다면 땅 짚고 떡먹기 누워서 헤엄치기다. 언어는 그 특성상 반복학습을 한다면 반드시 정복이 가능하니, 최대한 인지량을 늘려 롱텀메모리에 축적시키장.
ps 영어가 쉽다는 의미에서 쓴 글은 켤코 아니다. 전반적인 학습의 경우 당연히도 영어가 일본어보다 어렵다. 여기서는 어휘학습을 중점적으로 봤을 때를 말한다. 영어의 히어링(리스닝보다 히어링 자체가 더 힘들다;; 문맥으로 파악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더라)과 문장구조(복잡해지면 진짜 답이 없다)는 우리나라를 토익 하위권에 머물게 하는 주원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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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중국어를 공부한다면 어떨까? 일어의 이득도 없고, 한자는 쩌는 중국어.
중국어는 포기, 일본어는 중도하차.
한자는 답이 없음. ㅈㅈ
지금 국어도 한자때문에 어려워서 미치겠다.
어느정도 선을 그어야지 마스터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하면 당연 끝이 없죠
하기 나름인거 같아요
영어가 일어보다 쉽게 느껴 진다고 셍긱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근데 제생각은 일어거 좀더 쉽다고 생각이 드네요 영어는 언어체계가 완전 다르니까요